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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Devotion

[Daily Devotion] 섭리 5

섭리 5

John Piper


나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1. "하나님의 섭리"란 무엇일까요?

 

'섭리(Providence)'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뒤에 멀리서 구경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만물을 세밀하게 돌보시고 다스리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날씨와 같은 자연현상은 물론, 질병과 장애, 삶과 죽음의 문제, 그리고 우리 인간의 의지와 결정까지도 그분의 주권적인 손길로 붙들고 계십니다.

 

섭리를 이해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보존 (Sustaining): 모든 만물이 존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붙드시는 손길입니다.
  2. 통치 (Governing): 세상을 무질서하게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주권적으로 다스리시는 권능입니다.
  3. 인도와 질서 (Ordering): 모든 사건을 하나님의 선하신 목적에 맞게 질서 있게 이끄시는 과정입니다.

 

이제 우리의 구체적인 계획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떻게 만나는지 살펴봅시다.

 

2. 나의 계획과 하나님의 인도 (잠언과 예레미야의 지혜)

 

우리는 매일 계획을 세우며 살아갑니다.

 

성경은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의 계획이 결과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권(Decisive determination)'을 가진 것이 아님을 겸손히 인정하라고 가르칩니다.

 

심지어 성경은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가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잠언 21:1)"고 말하며, 인간의 가장 깊은 의지조차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경 구절 · 인간의 역할 (우리의 마음) · 하나님의 역할 (주권적 인도)

잠언 16:9
자기의 길을 계획함
그 걸음을 인도하심
잠언 19:21
마음에 많은 계획이 있음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섬
예레미야 10:23
자기의 길을 스스로 인도할 수 없음
그 걸음을 지도하심

 

'나의 계획'이 최종 결과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실수하거나 부족한 계획을 세울지라도, 결국 선하신 하나님의 뜻(The counsel of the Lord)이 승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발걸음은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세심한 지도 아래 있습니다.

 

3.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흐르는 섭리 (고난과 악에 대한 통찰)

 

우리가 살다 보면 누군가의 악한 의도로 인해 고통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다스리신다면서 왜 이런 악이 일어날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우리의 제한된 생각의 틀을 깨고 성경이 가르쳐주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생각의 틀은 '하나님의 관점으로의 조정'입니다.

 

우리의 타락한 사고방식은 죄와 하나님의 주권을 분리하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은 스스로 죄를 짓지 않으시면서도, 죄가 일어나는 상황을 허용하시고 그 결과까지도 다스려 선을 이루실 수 있다"는 신비를 가르칩니다.

 

이 진리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성경은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 그리고 이방인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합세하여 예수님을 대적했다고 기록합니다(사도행전 4:27-28). 그들은 각자의 악한 의도로 행동했지만, 결국 그 모든 일은 "하나님의 손과 계획이 미리 정하신 대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때로는 우리가 겪는 고난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을 수 있습니다(베드로전서 3:17, 4:19). 그럴 때 우리는 당황하기보다, 신실하신 창조주께 우리 영혼을 의탁하며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4. 요셉의 고백: "당신들은 악을 꾀했으나 하나님은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요셉은 형들에 의해 구덩이에 던져지고 노예로 팔려 갔으며,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이 고통의 시간은 무려 22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하지만 훗날 이집트의 총리가 된 요셉은 형들을 향해 놀라운 고백을 합니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50:20-21)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하나님이 형들의 악을 '이용(Used)'하셔서 선을 이루셨다"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성경의 깊은 가르침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표현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그것을 선으로 의도하셨다(God meant it for good)"고 말합니다. , 한 가지 사건 속에 인간의 악한 의도와 하나님의 선한 의도가 동시에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 인간의 악한 의도: 형들은 요셉을 해치기 위해 그를 구덩이에 던지고 노예로 팔았습니다. (죄의 책임은 인간에게 있습니다.)
  • 하나님의 선한 의도: 하나님은 요셉을 먼저 이집트로 보내어 훗날 닥칠 기근에서 수많은 생명을 구원하기로 의도하셨습니다. (22년의 고난은 생명을 살리는 과정이었습니다.)

 

요셉의 고난은 단순한 불운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건을 통해 선을 행하고 계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모든 상황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결론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다는 것은, 내 삶에 일어나는 그 어떤 일도 하나님의 통제 밖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는 것입니다. 나를 향한 타인의 악한 의도나 고통스러운 환경조차도, 하나님의 손길 안에서는 결국 나의 유익으로 바뀔 것입니다.

 

비록 지금 당장은 하나님의 손길이 보이지 않아 답답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발걸음을 선한 곳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이 따뜻한 섭리의 손길을 신뢰하며 오늘 하루도 깊은 평안을 누립니다.


ⓒ 섭리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