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이웃, 제국
Walter Brueggemann
2. 정의: 시온에서 다시 시내산으로
위로부터의 질서인가, 아래로부터의 해방인가?
1. 정의의 정의(定義)
정의는 "생명을 지속 가능하고 인간답게 유지하는 사회적 관계의 보존"을 의미합니다. 반면 불의란 "생명을 지속 불가능하게 만들고 비인간적으로 만드는 사회적 관행"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이러한 정의를 이해하는 두 가지 상반된 방식, 즉 '예루살렘(시온)의 전통'과 '시내산(출애굽)의 전통'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을 보여줍니다.
2. 위로부터의 정의: 현상 유지를 위한 약탈적 체제
예루살렘의 엘리트들과 권력 구조에서 나온 '위로부터의 정의'는 주로 시편의 '제왕 시편'(93, 96-99편)에서 발견됩니다.
- 만트라(Mantra)로서의 정의: 권력자들은 "여호와는 왕이시다"라고 노래하며 정의와 공의를 찬양하지만, 이는 구체적인 실천이 결여된 정치적 구호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포식적 통치: 사무엘상 8장에 나타난 왕의 '미슈파트(정의/제도)'는 사실상 아들들을 징집하고, 토지를 몰수하며, 백성을 노예화하는 약탈적 체제를 의미합니다.
- 현상 유지: 이 모델에서의 정의는 기득권층의 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질서의 유지'에 초점을 맞추며, 이를 위해 군비 증강이나 공권력 강화를 정당화합니다.
3. 바로의 경제학: 불안과 폭력의 메커니즘
바로는 모든 포식적 경제 체제의 원형입니다.
- 풍요에서 결핍으로: 풍요를 가진 자일수록 결핍에 대한 불안이 큽니다. 바로는 결핍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곡물을 축적하고, 토지를 독점하며, 결국 백성들을 채무 노예로 전락시킵니다.
- 필연적 폭력: 불안에서 시작된 축적과 독점의 서사는 결국 폭력으로 끝납니다. 이 체제에서 생산성이 없는 인간은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소모품'으로 간주됩니다.
4. 아래로부터의 정의: 중단과 변혁의 서사
성경의 핵심은 바로의 체제를 중단시키고 대안적 공동체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 거룩한 중단자들: 바로가 두려워한 아기들을 받아낸 산파들(십브라와 부아), 불의에 분노한 모세, 그리고 마침내 터져 나온 노예들의 공적인 부르짖음(Cry)이 이 체제를 중단시킵니다.
- 하나님의 개입: 하나님은 위에서 먼저 움직이시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올라온 고통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여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십니다. 이는 거룩하신 하나님과 희생자들 사이의 동맹이 형성되는 순간입니다.
5. 광야: 바로의 통제 밖에서 배우는 생존
출애굽 이후 광야는 바로의 통제권이 미치지 않는 곳이며, 동시에 바로의 축적 논리가 부정되는 장소입니다.
- 만나와 안식일: 광야는 결핍의 장소처럼 보였으나, 하나님은 고기와 빵과 물을 공급하셨습니다. 특히 안식일 규정은 애굽식 무한 축적의 논리를 깨뜨리고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하게 하는 훈련입니다.
결론
정의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며 ‘관계’입니다.
우리가 위로부터 강요된 질서를 끊어내고 아래로부터의 변혁에 동참할 때 비로소 살아계신 하나님을 대면하게 될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xJld8cdS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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