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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es] A MIND AWAKE|하나님

A MIND AWAKE : An Anthology of C. S. Lewis

Clyde S. Kilby


1. God


1. 비관론의 역설: "악한 세상에 왜 선한 창조주인가?"

 

과거 무신론자였던 시절, 저는 어둡고 차가운 우주와 범죄와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를 근거로 하나님을 부정했습니다. "이토록 나쁜 세상을 어떻게 선하고 전능한 영의 작품이라고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제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우주가 그토록 나쁘다면, 인간은 도대체 어디서 '지혜롭고 선한 창조주'라는 개념을 가져와 우주를 비판하게 되었을까요?"

 

구부러진 선을 보고 구부러졌다고 말하려면 먼저 '직선'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듯, 우주를 불의하다고 비판하는 행위 자체가 우리 안에 정의라는 실재가 있음을 증명합니다.

 

2. 우주의 작가: 공간 속에서 하나님을 찾지 마십시오

 

우주 공간을 탐험하며 하나님이나 천국을 찾으려는 시도는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다 읽고 나서 그 책 안에서 셰익스피어라는 등장인물이나 스트랫퍼드(그의 고향)라는 장소를 찾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연극의 모든 순간에 현존하지만, 폴스타프나 레이디 맥베스 같은 등장인물과 같은 방식으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주 안의 한 물체가 아니라, 우주라는 연극의 작가와 같은 분입니다. 하나님을 땅에서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우주 공간에서도 발견하지 못할 것입니다.

 

3. "나는 스스로 있는 자라": 추상을 넘어선 인격적 실재

 

사람들은 하나님을 추상적이고 부정적인 존재(형체가 없고,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등)로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불투명한 중심이시며, 사실성의 근원이십니다. 그분은 역사가 없습니다. 역사를 가진다는 것은 과거를 잃어버리고 미래를 기다리는 불완전한 상태를 의미하지만, 하나님은 완전하고 철저하게 실재하시기에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찾아 헤매는 '시험관'이나 '거래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나는 나다"라고 말씀하실 때,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고양이가 쥐를 찾는 것과 같은 공포를 줍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피할 수는 있어도 그분의 임재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은 그분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분은 어디에나 익명으로 걸어 다니십니다.

 

4. 견디기 힘든 찬사: 자애로운 할아버지가 아닌 거룩한 사랑

 

우리가 원하는 하나님은 젊은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하늘의 할아버지' 같은 분일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은 단순한 친절을 넘어선 '사랑' 그 자체이십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이 가치 없게 되거나 타락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습니다.

 

  • 예술가와 작품: 하나님은 우리를 가볍게 그린 스케치가 아니라 자기 생애의 역작으로 여기십니다.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덧칠하고 긁어내는 수고를 아끼지 않듯, 하나님은 우리를 온전하게 만들기 위해 '견디기 힘든 수고'를 감내하십니다.
  • 길들이는 주인: 숲속의 강아지에게 주인의 훈련은 고통스럽게 보일 수 있지만, 그 과정을 통해 강아지는 야생의 본능을 넘어 인간의 애정과 문명에 참여하는 더 높은 차원의 존재가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우리 모습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우리가 진정으로 사랑스러워질 때까지 쉬지 않고 일하시는 '소멸하는 불'이십니다.

 

5. 기도의 삼위일체: 우리 안에서, 우리 곁에서, 우리 위에서

 

그리스도인이 무릎을 꿇고 기도할 때, 그곳에는 삼위일체의 역동적인 삶이 펼쳐집니다.

 

  1. 목표로서의 하나님: 우리가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대상입니다.
  2. 동력으로서의 하나님: 우리 안에서 기도하고 싶은 마음을 밀어 올리시는 분입니다.
  3. 길로서의 하나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는 통로가 됩니다.

 

기도는 단순히 우리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세상의 역사를 만들어가실 때 우리에게 '원인으로서의 품위(dignity of causality)'를 부여하시기 위해 제정하신 신비로운 방식입니다.

 

결론: 구원을 향한 행복한 패배

 

하나님께 자신을 넘겨주기 전까지 우리는 진정한 자아를 소유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죽어야만 다시 살아날 수 있듯,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내려놓는 것만이 정체성을 찾는 유일한 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찾으러 오시는 선한 목자이시며, 그분과의 만남은 언제나 '행복한 패배(blessed defeat)'로 귀결됩니다.


ⓒ A MIND AWAKE : An Anthology of C. S. Lewis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