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희생을 희생하다
Stanley Hauerwas
Sacrificing the Sacrifices of War
전쟁의 본질과 기독교적 대안
1. 왜 우리는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모든 이들이 "전쟁은 끔찍하다"고 말하면서도 인류 역사는 전쟁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 이는 전쟁이 단순히 악한 행위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상상력을 장악한 하나의 '도덕적 관습(Moral Practice)'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쟁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서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2. 전쟁의 매혹
전쟁은 파괴와 대학살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에게 삶의 이유를 제공합니다.
- 천박한 일상의 탈출: 전쟁터의 긴박함은 현대의 무의미하고 사소한 일상에서 벗어나게 하며, 인간을 고결하고 결연하게 만듭니다.
- 강력한 공동체 의식: 전쟁은 군인들 사이에 부부 관계보다도 강한 전우애라는 결속을 만들어냅니다. 이는 공통의 고통과 '더 높은 선'을 향한 추구에서 비롯됩니다.
- 미학적 아름다움: 대오를 맞춘 군대와 무기들이 교전하는 모습은 기이한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이는 인간을 매료시키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3. 국가라는 종교
현대 국가는 전쟁의 서사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하나로 통합합니다.
- 토템으로서의 국기: 민족주의는 일종의 종교입니다. 성스러운 국기는 '살생의 에너지'를 조직하는 토템 신의 현신으로 숭배됩니다.
- 희생의 정당화: 과거에 누군가 우리를 위해 젊음을 바쳤기에 우리도 그럴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논리가 작동합니다.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더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연쇄적 희생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 진리의 척도: 한 사회에서 진정으로 '참'인 것은 그 시민들이 그것을 위해 기꺼이 죽거나 죽일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것으로 결정됩니다.
4. 가장 잔인한 희생
전쟁이 요구하는 가장 큰 희생은 생명의 상실보다 더 깊은 곳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진 '죽이기를 거부하는 마음'을 희생시키는 것입니다.
- 살생의 심리적 비용: 대다수의 건강한 인간은 타인을 죽이는 것에 대해 심한 저항감을 느낍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군대는 적을 비인격화하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살인 후의 죄책감은 영혼에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 고립과 침묵: 누군가를 죽였다는 사실은 언어를 파괴하고 소통을 단절시키며, 그 사람을 '정상성'의 세계로부터 격리시킵니다. 전쟁터에서 돌아온 이들이 겪는 가장 큰 고통은 아무도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고립감입니다.
5. 기독교적 대안
전쟁이 요구하는 끝없는 희생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모든 희생을 완성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습니다.
- 희생의 종결: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하나님께 제사 드리기 위해 인간이나 동물을 희생시켜야 했던 모든 시도를 끝내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이제 그 어떤 부족이나 국가를 위해서도 생명을 제단에 바칠 필요가 없습니다.
- 대안적 사회 윤리: 교회는 단순히 전쟁을 반대하는 '윤리'를 가진 집단이 아닙니다. 교회 그 자체가 전쟁의 대안인 '사회적 윤리'여야 합니다. 성찬의 식탁에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나누는 행위는 전쟁이 주는 거짓된 통일성에 대항하는 진정한 화해의 식탁입니다.
- 평화의 선포: 복음의 핵심은 단순히 "적을 사랑하라"는 권면이 아니라, "전쟁은 끝났다"는 선포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 빛 안에서 우리는 더 이상 폭력과 살생에 의존해 생존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백성으로 부름받았습니다.
결론
우리는 세상의 가짜 희생에 가담하기를 거부함으로써 평화의 실재를 증언합니다. 이제 우리에게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전쟁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끝난 전쟁'입니다.
십자가를 통한 용서를 경험한 이들은 더 이상 검에 호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쟁의 희생은 이제 불필요해졌습니다. 우리는 이제 폭력의 필연성에서 벗어나 그리스도의 평화 안에서 살아갈 자유를 얻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죽이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나라로 초대받았습니다. 우리 몸의 거부반응은 우리가 평화를 위해 창조되었음을 알리는 희망의 표지입니다. 우리는 깃발 아래서 피를 흘리는 대신, 성찬의 식탁에서 환대를 배우고 베푸는 삶을 선택합니다.

Library of Social Science
www.libraryofsocialscience.com

'Repor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 [Reports] 리처드 페나스코비치|해석학으로서의 신학 (0) | 2026.06.15 |
|---|---|
| [Reports] 리처드 개핀|신약 신학 (0) | 2026.06.13 |
| [Reports] 테오도르 카발|다시 살펴보는 그리스도와 문화 (0) | 2026.05.07 |
| [Reports] 리처드 멀러|카이퍼와 바빙크의 자연 신학에 대한 견해 (0) | 2026.04.11 |
| [Reports] 데이비드 웰스|포스트모던 세상에서의 제자도 (0) | 2026.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