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216
법의 준행자와 심판자
Message by 윤영주
Scripture: 야고보서 4장 11-12절 Topic: 타인을 비방하는 '디스의 시대'를 넘어
우리 사회는 타인을 끊임없이 비판하고 심판하는 '디스(diss)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판과 심판의 문화가 왜 만연하며, 성경은 이러한 태도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지 심도 있게 살펴봅니다.
비판 문화의 심리와 사회적 영향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스캔들을 접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낍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비방할 때 상당한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이는 타인의 실패를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고 우월감을 느끼려는 인간 본연의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유명인들의 범죄 사실이나 스캔들을 보며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는 우리의 본성 또한 역겹다고 지적됩니다. 많은 언론과 유튜버들이 이러한 보도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는 이러한 비판 문화가 특히 강하게 나타나, 외국에서는 '선비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도덕적 관념이 높다고 평가됩니다. 유명인의 범죄가 드러날 때마다 엄청난 악플과 낙인이 찍히고 심지어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즉, 우리나라는 대체로 죄인에게 낙인을 찍는 사회입니다.
반면, 미국과 같은 개방적인 사회는 유명인들이 어느 정도 범죄를 저질러도 비교적 빠르게 복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다음 세대에게 능력만 있다면 도덕성은 상관없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죄를 용인하는 사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성경은 죄인에게 낙인을 찍는 것도, 죄를 용인하는 것도 원치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동체는 죄인에게 낙인찍지 않으면서도 죄를 미워하는 거룩한 공동체입니다.
타인을 판단하고 비방해서는 안 되는 이유
성경은 우리가 다른 사람을 함부로 판단하고 비방하거나 미워하지 말아야 하는 여러 이유를 제시합니다.
1. 완전한 앎의 부재
우리는 어떤 사람을 완전히 알지 못합니다. 그 사람의 과거 상처, 가정 환경, 트라우마 등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깨지고 자살 충동까지 겪었던 친구의 사례처럼, 그들의 언행 뒤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아픔이 있을 수 있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 형성된 우리의 도덕성조차 순전히 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타인을 비방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알 수 있는 것을 나도 안다고 생각하는 교만한 태도입니다.
2. 자격의 부재
타인을 비방하는 것은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 역시 하나님의 본성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죄인입니다. 예를 들어, 살인하지 않아도 생명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지 못할 수 있고, 간음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정하신 방법대로 이성을 사랑하지 않음으로써 하나님의 순결함을 드러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히틀러조차 동물 애호가였고 연설의 대가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눈으로 사람을 온전히 판단할 자격이 없습니다.
3. 변화시킬 능력의 부재
우리는 하나님이 그 사람을 어떻게 바꾸실지 알지 못합니다. 성경에는 베드로, 바울, 다윗, 야곱, 마태(레위)와 같이 비천하게 시작하거나 큰 죄를 지었음에도 하나님께 위대하게 사용된 인물들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하나님이 그 사람을 바꿀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타인을 판단할 지식, 판단력, 자격, 그리고 그를 바꿀 능력이 없습니다.
4. 하나님의 자리를 침범하는 우상숭배
궁극적으로 다른 사람을 재판하고 미워하는 것은 하나님을 재판장의 자리에서 몰아내고 자신이 그 자리에 앉으려는 행위, 즉 우상숭배입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타인을 미워하고 재판하며, 이는 하나님을 재판장의 자리에서 쉽게 몰아내는 행위입니다.
교회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도덕적인 행동을 많이 하는 공동체이지만, 동시에 가장 쉽게 비교되고 마음이 다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나만큼 하지 못하는 사람'을 쉽게 마음속 재판대에 올려놓을 수 있어, 끊임없는 판단과 우월감, 시기심, 용서하지 못함으로 인해 연합이 깨지고 정신적으로 지치는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독교인을 불신하는 이유로 '기독교인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모범
예수님은 자신이 잘해서 하나님께 사랑받는다는 식의 '종교'를 싫어하셨습니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의 사건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모세 율법에 따라 돌로 쳐 죽여야 할 여인을 데려왔을 때, 예수님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죄성을 깨닫고 아무도 돌을 던지지 못했습니다. 결국 예수님은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이제부터 다시는 죄를 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에 대해 분노하고 책망하셨지만, 그 목적은 항상 하나님의 영광과 영혼에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우리가 타인을 사랑스러운 만큼만 사랑한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어떤 사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죽이는 자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궁극적인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는 쉽게 판단하고 미워하지만, 모든 것을 아시고 유일하게 재판장 자격이 있는 그리스도께서는 사랑의 예배자가 되셨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재판의 자리를 내려놓고 사랑의 예배자로 부름받게 합니다. 만약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그 자체로도 구원을 받아야 할 큰 죄이며, 이는 공동체와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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