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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ources] ESV 성경공부|마가복음|서론

ESV 성경공부


2과: 서론 (막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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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이 말하는 '메시아'는 누구일까요?

 

'메시아'는 어떤 의미인가요?

 

성경을 처음 펼칠 때 마주하게 되는 단어 중 하나가 바로 '그리스도'입니다.

 

이 단어의 의미를 아는 것은 마가복음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메시아'는 히브리어, '그리스도'는 그리스어로, 둘 다 '기름 부음 받은 자'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구약 시대에는 왕이나 대제사장처럼 특별한 직분을 맡은 사람에게 기름을 붓는 의식을 통해 권위를 부여했지요.

 

마가복음은 바로 이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를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첫 문장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가복음 1:1)입니다.

 

여기서 '시작'을 뜻하는 그리스어 '아르케'는 단순히 시간의 시작뿐 아니라, 어떤 주제에 대한 '기초' 또는 '입문'이라는 뜻도 담고 있습니다.

 

, 마가복음은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안내서인 셈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단어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복음'입니다.

 

당시 로마 세계에서 '복음'은 전쟁에서 이겼다는 '승전 소식'을 의미했습니다. 또한 구약 성경(이사야 40:9)에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새로운 출애굽 소식'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죠.

 

여기에 흥미로운 질문이 생깁니다.

 

어떻게 '승리의 소식'이 고난받고 십자가에 달려 죽는 메시아의 이야기로 시작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당시 사람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메시아'의 모습과, 마가복음이 소개하는 예수님의 모습이 어떻게 달랐는지 그 핵심적인 차이점을 탐구하며 이 놀라운 역설의 의미를 함께 풀어가고자 합니다.

 

1. 당시 유대인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메시아'

 

1세기 유대인들은 로마 제국의 강력한 통치 아래에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을 구원해 줄 특별한 지도자,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그들이 기대했던 메시아의 모습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군사적 영웅: 로마의 압제로부터 이스라엘을 강력한 무력으로 해방시킬 위대한 전사.

 

정치적 해방자: 이스라엘의 주권을 되찾고, 자신들을 억압하는 이방 민족들을 심판하고 멸망시킬 구원자.

 

민족주의적 구원자: 오직 유대 민족만을 위한, 위대한 능력을 지녔지만 철저히 인간적인 영웅.

 

이처럼 강력한 왕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매우 낯설고 충격적인 모습의 메시아로 다가왔습니다.

 

마가복음이 소개하는 예수님은 어떻게 달랐을까요?

 

2. 예상을 뒤엎는 예수님의 '메시아'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들의 기대를 완전히 뒤엎는 방식으로 자신이 메시아임을 보여주셨습니다.

 

두 메시아 상의 핵심적인 차이점은 아래 표를 통해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교 항목
유대인들이 기대한 메시아
예수님이 보여주신 메시아
구원의 방식
군사적 힘과 무력을 통한 정치적 승리
스스로 고난받고 죽임당하는 희생을 통한 영적 승리 (십자가)
구원의 대상
유대 민족에 국한됨
유대인과 이방인을 모두 포함하는 온 인류
메시아의 본질
철저하게 인간에 불과한 영웅
'인간'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이신 신적인 존재 (하나님의 아들)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메시아의 모습은 당시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받아들이기 매우 힘들었습니다.

 

특히 승리하는 영웅이 아니라, 오히려 유대 지도자들에게 배척받고 '고난받고 죽임당하는 메시아'라는 개념은 그들에게 가장 큰 충격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친히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서 사흘 뒤에 살아나야 한다"고 예언하십니다.

 

그렇다면 마가복음은 왜 이토록 독특한 메시아의 모습을 강조하는 것일까요?

 

그 해답의 열쇠는 '새로운 출애굽'이라는 개념에 있습니다.

 

3. 예수님의 사역: '새로운 출애굽' 이야기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사역을 '새로운 출애굽'이라는 틀로 설명합니다.

 

'새로운 출애굽'이란?

과거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되어 약속의 땅으로 들어갔던 역사적 사건이 바로 '첫 번째 출애굽'입니다. 이 사건에 빗대어, 예수님의 사역은 온 인류를 눈에 보이지 않는 더 근본적인 속박, 즉 죄와 죽음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구원 사건임을 의미합니다.

 

마가복음은 여러 장치를 통해 예수님의 사역이 바로 이 '새로운 출애굽'임을 보여줍니다.

 

1. 세례 요한의 역할 세례 요한은 '광야'에서 "주의 길을 준비하라"고 외쳤습니다.

 

'광야'는 첫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머물렀던 장소이며, '' 역시 하나님께서 홍해를 갈라 이스라엘을 위해 '바다 가운데 길'을 내셨던 사건(이사야 43:16)을 떠올리게 하는 출애굽의 핵심 단어였습니다. 따라서 광야에서 시작된 그의 사역은 새로운 출애굽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습니다.

 

2. 성령 세례의 약속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분"이라고 소개합니다.

 

구약의 에스겔서는 하나님께서 흩어진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모으는 새로운 출애굽과 관련하여 '하나님의 영(성령)을 부어주실 것'을 예언했습니다. , '성령 세례'는 새로운 출애굽의 핵심 사역이었던 것입니다.

 

3. 광야 시험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40일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이는 첫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이 40년간 광야에서 시험받았던 것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불평과 불순종으로 시험에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승리하셨습니다. 마가는 이 장면을 더욱 생생하게 대비시킵니다.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불뱀과 함께 고통당했지만, 예수님은 야생 동물과 함께 계셨으나 해를 입지 않으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천사의 음식'이라 불리는 만나를 먹었지만, 예수님은 천사들의 시중을 직접 받으셨습니다. 이를 통해 예수님은 실패한 이스라엘을 대신하여 새로운 이스라엘을 이끌어갈 진정한 대표자임을 보여주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군사적 정복이 아닌, 영적인 '새로운 출애굽'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독특한 메시아이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결론: 마가복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예수님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마가복음이 우리에게 소개하는 '메시아 예수'는 세상의 통념과 기대를 완벽하게 뛰어넘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세상의 힘으로 군림하는 왕이 아니라, 고난과 섬김, 그리고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통해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는 '고난받는 메시아'이십니다.

 

예수님은 한 민족의 정치적 해방을 넘어 온 인류를 영적인 속박에서 구원하시는 '보편적인 메시아'이십니다.

 

예수님은 위대한 인간 영웅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대제사장의 "네가 찬양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라는 질문에 "내가 바로 그다"라고 답하시며 신성을 직접 드러내신 '신적인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마가복음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찾고 있는 구원자는 어떤 모습입니까?

세상의 힘과 성공을 약속하는 메시아입니까, 아니면 십자가의 사랑과 희생으로 다가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까?


ⓒ ESV 성경공부 시리즈 : 마가복음 (출처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