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서에서 그리스도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Sydney Greidanus
How to Preach Christ from Ecclesiastes
전도서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법: 세속 시대의 허무를 넘어서는 복음
현대인을 위한 가장 정직한 성경, 전도서
전도서는 오늘날의 세속적이고 물질주의적인 문화에 가장 적실한 성경 중 하나입니다. 전도서는 하나님을 무시하는 태도, 부와 쾌락 추구의 허망함, 고통, 불의, 억압, 그리고 죽음과 같은 인간의 실존적 문제들을 가감 없이 다룹니다. 그러나 많은 설교자가 전도서에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할지 난감해하곤 합니다.
시드니 그레이다누스는 전도서의 역사적 맥락을 존중하면서도, 본문을 신약의 그리스도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정당한 방법론을 제시합니다.
1. '그리스도를 설교한다'는 것의 정의 확장
전도서와 같은 지혜 문학에서 그리스도를 설교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를 설교한다'는 정의를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 교훈의 회복: 흔히 그리스도를 설교하는 것을 그분의 인격(신성 등)이나 구속 사역(십자가)에만 국한하곤 합니다. 하지만 지혜 문학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Teaching)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새로운 정의: 그리스도를 설교한다는 것은 "본문의 메시지를 신약에 계시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 사역, 그리고 가르침이라는 하나님 계시의 절정과 진정성 있게 통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 그리스도에게 이르는 7가지 정당한 길
전도서에는 메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예언이 거의 없으므로, 설교자는 신약이 암시하는 다음의 7가지 경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 구속사적 전진 (Redemptive-historical progression): 본문의 역사적 배경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의 초림이나 재림으로 이어지는 구속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전도서 5장의 성전 예배와 제사 규정은 예수님의 단번에 드리신 제사와 성령 안에서 드리는 예배로 전진하며 완성됩니다.
- 약속-성취 (Promise-fulfillment): 오실 메시아에 대한 구약의 약속이 예수님의 오심으로 어떻게 성취되었는지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다만, 전도서 본문 자체에는 오실 메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약속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 모형론 (Typology): 예수님을 예표하는 구약의 인물, 사건, 제도로부터 실체이신 예수님께로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전도서에서는 1장에 나타난 '솔로몬'의 형상이나 12장 11절의 '한 목자'가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 유추 (Analogy): 본문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가르침 사이의 유사성에 주목하는 방법입니다. 지혜 문학인 전도서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될 수 있는 방식으로, 예를 들어 전도서 4장의 '협력'에 대한 강조를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신 예수님의 지혜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 종적 주제 (Longitudinal themes):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예: 하나님 나라, 언약, 고난 등)를 추적하여 예수님께 도달하는 방식입니다. 전도서 6~7장의 '고난 중의 지혜'라는 주제를 고난받는 자를 복되다 하신 예수님의 산상수훈과 연결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 신약의 인용 및 언급 (New Testament references): 신약 성경이 전도서 본문을 직접 인용하거나 암시한 경우, 혹은 예수님이 유사한 가르침을 주신 경우를 교량으로 삼는 방법입니다.
- 대조 (Contrast): 본문의 메시지와 예수님의 메시지 사이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방식입니다. 전도서 5장의 서원 규정과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대조하거나, 죽음이 끝이라고 본 전도자의 관점과 부활과 영생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관점을 대조할 수 있습니다.
3. 본문 적용 사례
- 전도서 4:7-16 (협력의 지혜): 혼자 일하는 것의 허무함을 다루는 이 본문은,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시며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하겠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가르침과 유추 및 종적 주제를 통해 연결됩니다. 또한 탐욕을 경고하신 예수님의 '부자 관원' 이야기나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 전도서 5:1-7 (경외함으로 드리는 예배): 성전에서 말을 아끼고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권고는, 성전을 청결케 하시고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선포하신 예수님의 태도와 유추됩니다. 또한 예수님의 죽음으로 성소 휘장이 찢어짐으로써 우리가 이제 어디서나 영과 진리로 예배하게 되었다는 구속사적 전진의 의미를 담을 수 있습니다.
- 전도서 6:10-7:14 (고난 중의 신뢰): 고난 속에서도 선한 것을 찾으라는 전도자의 권고는, 고난받는 자를 '복 있다'고 부르시며 하늘의 보상을 약속하신 예수님의 산상수훈과 대조 및 유추를 통해 더욱 풍성해집니다.
결론: '전도서의 복음'
많은 이가 전도서를 비관적인 책으로 오해하지만, 전도서는 사실 대단히 사실적(boldly realistic)인 책입니다. 전도서에 담긴 지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할 때 오늘날 우리 시대를 향해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됩니다. 설교자들은 성경의 모든 본문에서 그리스도에게 이르는 길이 있음을 신뢰하고, 전도서의 지혜를 통해 성도들을 참된 지혜이신 그리스도께로 인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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